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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없는 사람들끼리 이용하는 SNS를 들어보셨나요?

최근 일본에서는 인기가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서로 힘이 되어 준다는 개념의 '非モテ SNS(히모테 SNS)'가 화제가 되고 있다.

'히모테'는 '갖고있다, 인기있다'는 뜻을 갖는 단어에 '非'자가 붙어 인기가 없음을 의미하는데, '히모테 SNS'는 egachan.net 운영자인 永上裕之(에가미 히로유키)씨가 만든 서비스로, 이른바 인기가 없는 사람들이 서로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이성 친구가 없는 사람들은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는 일종의 네트워크 카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히모테 SNS'는 지난 12월 18일 포털사이트 goo 일간 랭킹 주목 키워드에 등장함과 동시에 당일 회원수 1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회원 가입 시, MSN메신저나 Skype 주소를 기입하면 상호  쉽게 연락도 가능하고, 친구를 사귀는데 제한이 없기 때문에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히모테 SNS'은 나름대로 독특한 룰을 가지고 있다.
1. 인기가 없는 사람들이 모여, 인기가 없기 때문에 갖고 있는 비참한 이야기들을 기입해야 함(일기)
2. 연인이 생기면 스스로 탈퇴해야 함

실제로 서비스 구성을 살펴보면, 단순히 '개인이 만든, 인기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로 치부해 버리기엔 그 내용이 알차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독특한 프로필과 신규로 작성된 일기들을 화면 상단에, 다른 대표 커뮤니티들을 화면 하단에 랜덤하게 뿌려줌으로써, 그때그때 관심이 가는 커뮤니티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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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메인 페이지 - 닉네임 gold로 가입하고, 프로필 이미지도 금덩어리를 올려본 화면>

또한 처음 가입할 때 자동으로 회원 중 누군가를 '마이모테'로 추천을 해 줌으로써, 가입 후 누구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지 망설이지 않도록 해 준다.
 
'마이모테'는 한마디로 추천받은 친구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친구의 사진과 일기, 그리고 특정 일기에 달린 이 친구의 다른 친구들의 댓글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빠르게 교감을 갖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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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모테'인 친구의 일기와 하단에 달린 댓글들>

게다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특정 회원을 즐겨찾기 해 놓을 수 있고, 내가 친구로 등록해 놓은 회원을 다른 회원에게 소개할 수도 있다. 더불어 랭킹 메뉴도 제공되고 있어서, 어제 가장많이 접속된 회원, 마이모테로 가장많이 등록되어 있는 회원, 참가자가 가장 많은 커뮤니티, 어제 게시판에 가장 많은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 등을 BEST10까지 보여준다.

메일 주소로 가입을 하도록 되어 있는 '히모테 SNS'는, 휴대폰에서 이메일을 주로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패턴에 맞추어 휴대폰 이메일 주소를 등록해 놓으면, 휴대폰을 통해 일기, 커뮤니티, 댓글 등의 확인 및 글쓰기가 가능하도록 연동도 되어 있다.

'히모테 SNS'를 보면 참 일본(인)스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데, 독특한 기질이 하나의 서비스로 자리잡았고, 모바게타운이나 mixi, GREE 등 이른바 잘 알려진 SNS 들이 즐비한데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들이 그러하다.

2008년 12월 18일자로 가입자수 1만명을 달성하기까지의 회원수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아직 서비스가 론칭된지 이제 1개월이 막 지난 시점이라 단언하기는 어렵겠지만, 거대 자본이 유입되서 만들어진 서비스가 아닌점을 감안하면 출발은 훌륭하다고 할 수 있겠다.


- PV : 일 50만 / 일기작성량 : 일 1,500건
- 연령층 : 10대 8%, 20대 61%, 30대 27%, 40대 2%, 50대 0.5%, 60대 0.4%, 70대 0.1%, 80대 이상 1%
- 총 커뮤니티 개설수 : 978개
- active율 : 85% (최종 로그인 3일 이내)
(2008/12/18 기준)

이 서비스를 만든 장본인은 스스로 인기가 없다고 자책하면서 살아오다가 어디론가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모르는 이들과 생각을 나누며 위안을 삼고자 했다는데... 짧은 시간 동안  '히모테 SNS'를 이용해 보면서 느낀 점은, 인기가 없어 소외받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타이틀은 그저 의미없는(?) 속성 부여에 불과한 것 같다는 점이다.

다나카 요시카즈라는 개인이 만든 커뮤니티 서비스가 회원수 1만명을 돌파하면서 본인이 다니고 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따로 회사를 설립하여, 회원수 700만명이 넘는 지금의 GREE 서비스를 운영하는 GREE 주식회사가 탄생한 것 처럼, '히모테 SNS'도 성장을 거듭하여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이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SNS의 성장 정체 또는 침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일본이지만, 작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SNS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은 서비스 생태계를 튼튼하게 받쳐주는 버팀목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항상 규모의 싸움으로만 치닫고 있는 듯이 보여지는 한국의 서비스 환경에서는 언제쯤 다양성과 독창성이 시장의 파이를 키워갈 수 있을지 씁쓸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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