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크기의 QR코드와 일본, 그리고 모바일

아래 영상물은 독일 자동차 아우디 일본 법인에서 스탭 130명이 각각 1.2미터 판넬을 들고, 가로세로 총 12.6m 길이의 세계최대 QR코드를 만들어 낸 동영상이다.


<아우디 재팬의 세계 최대의 QR코드 제작 동영상>


실제로 이것은 아우디 창립 100주년을 기념한 이벤트 행사로, 2009년 7월에 공개된 것이라고 한다. QR코드를 읽으면 http://audi.jp/qr 로 연결되는데, 혹시나 싶어 아이폰 QR코드 리더기로 확인해 보니 지금은 없어진 페이지 링크였다.

그런데 이 동영상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된 부분은, 일본의 경우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이 정말 다양하고 생활 곳곳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설치/삭제/공유를 하면서 모바일 환경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비록 지금까지는 지지부진했으나 앞으로는 빠르게 열릴 것이라는 가능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이런 변화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모바일 입력 환경에서 쉽고 빠르게 접속 가능하도록 웹페이지 URL을 짧게 바꿔주는 기능과 더불어 URL 자체를 입력할 필요없이 카메라로 특정 코드를 비추기만 하면 특정 Landing 페이지로 연결해 주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웹페이지 URL을 짧게 바꿔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는 구글이 운영하는 http://goo.gl 을 비롯하여 http://durl.me, http://bit.ly, http://j.mp, http://tinyurl.com, http://is.gd, http://3.ly, http://tr.im 등 상당히 많은 사이트들이 존재하고 있고 짧은 기간 동안 급격히 증가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URL 축약 기술은 사실 QR코드와 같은 바코드 접속방식의 서비스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기술의 진화와 발전은 불가분의 관계라고도 볼 수 있겠다.

물론 URL을 줄여주는 서비스는 어느 정도 규모있는 업체에서 운영하지 않는 경우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해당 서비스를 중단할 가능성이 있고, 이렇게 되면 서비스를 이용하여 링크를 활용해 온 사용자들은 기존 링크들을 모두 변경해야 하는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웹 의존도가 높아지는 요즘은 잘 선택(?)해서 써야 하는 주의도 필요하다.

다시 QR코드 이야기로 돌아오면.. 일본에서는 거대한 크기의 QR코드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고, 이것은 그만큼 일상 생활속에서 휴대폰으로 바코드를 찍어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용자 행위가 일반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바코드를 찍어서 특정 정보를 얻는데 필요한 데이터 접속 요금 지불 의향이 있다는 것도 반증한다. (데이타 정액 사용자들의 경우 당연히 부담없이 접속할 수 있음)

작년 11월 중순 동경 타치가와시(立川市)에는 'N빌딩'이라는 이름의 5층짜리 건물이 새로 건립되었는데, 건물 정면 유리벽에 세로로 약 9m 크기의 QR코드가 프린팅 되어 있다. 이것을 휴대폰 카메라로 읽어들이면 N빌딩 모바일 사이트로 연결되고, 각 층별 입주사들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

<N빌딩 홈페이지 초기화면>

기존 건물들의 경우 외벽에 걸려있는 수많은 간판들이 주변 거리나 빌딩 자체 외관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심플함을 강조하고 있고, 층별 입주사가 변경될 경우 웹사이트 내용만 갱신하면 되므로 간판 교체에 따른 비용도 들어가지 않는다.

게다가 포털 사이트 로고변경 및 바코드 기능에 특화된 휴대폰이 출시되기도 하였다.

보통 Google은 날짜에 따른 기념을 하기위해 수시로 로고를 변경하곤 하는데, 작년 10월 7일 Google 로고가 바코드로 보여졌던 사례가 있고 당시 Google 재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1952년 10월 7일 바코드가 처음으로 특허로 등록된 날을 기념하여 같은 날짜에 맞춰 Google 로고가 바코드로 보여졌고, 이것을 클릭하면 '바코드'에 관한 키워드 검색 결과 페이지로 이동되도록 한 것이다.

<2009년 10월 7일 Google 재팬 탑페이지>

이러한 작은 이벤트가 바코드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데 긍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당시 구글 로고는 CODE128로서 기존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 대응 휴대폰으로는 읽어들일 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이 휴대폰으로 확인해 보려고 한번씩은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봤다는 우스개소리를 지인을 통해 전해 듣기도 했다.

또한 작년 8월 초에는 일본의 통신사업자 중 한 곳인 KDDI에서, 바코드(2차원 포함) reader를 내장하고 산업용 handy terminal 로서도 이용 가능한 법인대상 휴대폰 'E06SH'을 출시하기도 하였다.

<바코드 기능에 특화시켜 SHARP에서 만든 법인용 휴대폰 E06SH>

이것은 운수업에서 전표확인, 유통업에서 검품/재고정리, 의료관련 분야에서 의약품관리 등 일반 handy terminal 로서 다양한 업무에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든 단말기인데, 이만큼 바코드라는 기술과 사용성이 일본 사회에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된다.

작년 7월 말 '해변가에 그려진 거대한 QR코드와 미녀'라는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제 QR코드는 단순 마케팅에만 활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공헌 프로젝트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SINAP SUMMER 2009 프로젝트 - 모래위에 QR코드를 그리면 읽혀질까?>

작년 여름에 진행된 SINAP SUMMER 2009 프로젝트에서는 바닷가 모래위에 QR코드를 그리는 이벤트가 진행되었었는데, 해당 이벤트에서는 여름철 휴가시즌 해수욕장에 쌓이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특히 1회용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고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아름다운 모래사장을 지켜내자는 의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QR코드는 단순한 흑백의 정방형이 아니라 컬러풀하고 다양한 이미지가 포함되어, 어떤 회사의 어떤 상품을 의미하는지 알기 쉽게 해주는 형태로 점차 진화해 나가고 있다.

<보다 진화된 QR코드 designQR, 출처 : http://cmizer.com/movie/63253>


이렇게 진화를 거듭하는 QR코드의 보급은 결국, 기업이나 일반인들에게 바코드 자체 만으로도 충분한 정보 전달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수단임을 알려주는 기회가 될 것이고, 모바일 기기의 보급과 더불어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최대한 넓혀주는 최고의 방법으로서 당분간 활용 욕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점차 사용성 높은 단말기의 보급과 시장 변화가 예상되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도, 일본의 QR코드와 같은 이용 환경이 길던 짧던 스쳐 지나갈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따라서 시장활성화를 위한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로 인지하고 정부 관련 부처나 관련 기업들이 모바일 코드 환경 표준화나 이용 환경 정비 등에도 관심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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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2
  1. Favicon of http://youthink.me 고영혁 2010/01/05 08:08 address edit & del reply

    바코드는 미적인 부분 고려여지가 그닥 없지만, QR코드는 왠지 미적으로도 알차게 활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Favicon of http://poom.tistory.com 골드 2010/01/05 11:14 address edit & del

      네. 맞아요. 단순 1, 2차원 코드에서 벗어나서 보다 디자인적인 퀄리티도 높아지고, 덴소웨이브에서는 2008년 9월 기존 QR코드 사이즈도 보다 작은 iQR코드를 이미 선보여 제품의 곡면이나 면의 가장자리에 활용이 가능해지는 등 진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죠. 거기에 무엇보다도 국제 표준화를 시키려는 일본 관련 업체들의 노력이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이구요. 그에 비해 국내 현실은 좀.. 그래도 분명히 국내에서도 기회는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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