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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미리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

지난 2010년 10월 말 일본의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의 상반기 결산발표회 당시, 오노데라 타다시(小野寺正) CEO가 "음성 ARPU의 감소 및 스마트폰 출시지연에 따른 고객 유출로 영업이익이 감소하였고, 이것은 경쟁사보다 늦은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것이며 전략적 실책이었음이 분명하다. 피쳐폰에 주력했고, 스마트폰에 기존 폰 기능들을 넣으려다 실기한 것이다." 라며 경영상 실책을 시인한 사건이 있었다.

사실 당시 일본에서는 보다폰을 인수한 후 미래 시장을 내다보고 아이폰을 비롯하여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준비했던 소프트뱅크를 제외하고는 NTT도코모와 KDDI 모두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저 기존에 출시했던 윈도우 계열의 PDA폰 보급의 한계에서 싫증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것은 결국 4월 말에 포스팅 한 '소프트뱅크 결산발표, 역시 소프트뱅크!!'라는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프트뱅크의 지속성장을 도와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NTT도코모, KDDI 등 두 이동통신기업은 물론이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스마트폰 관련 시장의 성장을 깊이 인지하고, 관련 시장에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최근 NTT도코모 사이트에서는 다가오는 5월 16일 2012년 여름 신상품, 신 서비스 발표회 예고 페이지를 선보였다. 16일 12시부터 시작되는 발표회는 생중계 할 예정이고, 현재 해당 페이지에서는 카운트 다운이 보여지고 있다.

<NTT도코모의 2012년 여름 신상품, 신 서비스 발표회 예고 페이지>

 

'So many people, so many colors'라는 메시지가 흐르는 티저 영상도 노출되고 있는데, 뭔가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모습은 마치 2010년 11월 초 '일본 KDDI와 트위터, 그리고 안드로이드'라는 포스팅에서 소개한 바 있는 KDDI의 안드로이드 단말 보급을 위한 대대적인 프로모션의 신호탄이 되었던 온라인 페이지를 떠올리게 만드는 듯 하다. 그 동안 스마트폰으로 인해 놓친 2년을 만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올 해 다시 한번 제대로 뛰어보겠다는 의지가 아니가 싶다.

이러한 NTT도코모의 의지는 금년 4월 27일 진행된 자사 결산발표 자료에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 2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음성통화 수익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소프트뱅크보다 조금 늦긴 했지만 최대 가입자 보유 통신사 답게 품질을 바탕으로 선방하면서 데이타 패킷 수익을 늘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올 해 2012년도 이들의 핵심 사업운영 방향은 크게 4가지이다.

- 스마트폰과 Xi 단말 판매 극대화를 통한 순증 가입자수 확대
-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제공
-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의 진화
- 고객 만족도 향상과 안심/안전대책 강화

나름대로의 변화와 도전을 위한 시간 투자에 대한 결실을 보는 단계에 이르렀고 모바일 서비스 진화와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목표를 확실히 던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미래를 위해 준비한 대표적인 환경이 바로 네트워크 클라우드이고 이 기반에서 3가지 혁신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1)Shabette Concier(애플 Siri와 같은 음성인식모델), 2)통역전화, 3)메일번역기능이 그것이다. (아래 슬라이드에서 우측 녹색 박스 영역에 해당)

 

Shabette Concier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미 3월 중순 'Siri 일본어버전 vs NTT도코모의 Shabette Concier'라는 포스팅을 통해서 소개한 바 있는데, 사용자의 음성명령 인식에 필요한 복잡한 처리들을 스마트폰 단이 아닌 셀룰러 네트워크를 통해 NTT도코모의 네트워크 클라우드 단에서 처리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단말 기종에 종속적이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고 빠르게 음성 인식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Shabette Concier(좌)와 통/번역 서비스(우) 개요>

 

Shabette Concier, 통/번역 서비스들 모두 축적된 자사 네트워크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인식과 처리를 실시간으로 수행하며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결과물을 제공한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고, Shabette Concier와 통역전화 서비스는 상용화 되었으며 메일번역 기능은 5월 말 릴리즈 예정이다.

위 서비스들 모두 미래 활용 가치가 높아 전세계 다양한 기업들이 연구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영역이기에, 모바일 인프라와 사용자 참여도/이용율이 높은 일본 내에서의 상용화는 NTT도코모에게 큰 경험치를 선사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엊그제 5/7 후지쯔연구소에서 발표한,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의 피부상태 특히 피부의 색상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새로 고안해 낸 '컬러패치'를 이용하여 스마트폰 카메라로 피부 색상을 정확하게 측정하여 피부의 기미나 모공 등을 손쉽게 체크할 수 있고, 가까운 미래에 의료분야와 스마트폰 기능 향상을 통해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어 관련 기업들의 직접적인 매출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컬러패치의 기준색 패턴 자동영역 추출기술을 통해 촬영한 이미지에서 기준색 패턴의 윤곽선을 추출하고, 각 색상 영역을 자동으로 추출함으로써 촬영할 때 주변 조명은 물론 머리카락/손가락 등이 컬러패치의 기준색 패턴에 일부 영향을 준 경우에도 정확하게 각 색상 영역을 추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현재 후지쯔연구소 사내에서 실증 실험을 진행중에 있고,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여 올 해 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해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2012에서도 피부수분측정기, 음주측정기 등 다양한 스마트폰 주변기기들의 등장과 관련 시장의 빠른 성장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 역시 생활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의 보급과 진화는 수많은 혁신 제품과 서비스 환경의 등장을 촉발시키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해당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는 예측하기어렵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장의 흐름을 잘 살펴보고 공급자 관점이든 사용자 관점이든 새로운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실행을 통해 검증하고 해당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의 상황은 어떤지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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