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된지 5년 이내인 일본 대학 벤처 중 2/3는 적자

최근 실리콘밸리가 스타 기업 및 신생 기업들의 요람으로 재조명받으면서 스타트업 열풍이 불어 닥치고 있고, 국내 각 기업들도 사내 벤처 제도를 통한 직원들의 창의력 기반에 신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외부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운영 범위를 넓히고 있는 기업들도 많아졌다. 더불어 대학들의 경우에도 취업난에 대한 또 하나의 대안이자 대학생들의 창업의지를 발현할 수 있는 여러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마침 일본 '테이코쿠 데이타뱅크'가 2012년 매출액이 공개된 전국 대학 벤처 536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여, 간적적으로나마 일본의 상황을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둘러보았다.


이 조사 결과를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설립시기 : 2003년 64개사, 2004년 63개사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추세
- 업종 : 서비스업 258개사(48.1%), 제조업 190개사(35.4%) 순
- 위치 : 동경,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 홋카이도 순
- 손익현황 : 2012년 기준, 손익이 집계된 304개사 중 166개사(54.6%)가 흑자 기록

이 자료를 보면 90년대부터 지금까지 흑자를 달성하고 있는 기업은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나왔지만 사실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흑자 기업임을 예상해 볼 수 있고, 창업한지 최근 5년 이내로만 한정지어 보면 2/3가 적자인 것으로 나타나 대학에서 등장하고 있는 많은 벤처들은 수많은 불안 요인을 안고 있어 조기 흑자화가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럼, 조사 내용 중 기억해 둘 만한 내용만 간략히 살펴보자.


1. 2000년대 초반까지가 설립 절정 시기


일본 내에서 대학 등 기술이전 촉진법(TLO법)이 시행된 1998년 이후 증가하기 시작하다가 고이즈미 총리 시절 '대학발 벤처 1000개사 계획'이 실시된 2003년 최고조(64개사)에 다다랐다. 그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2011년에는 최고조에 다다랐던 시기의 1/5 수준에 불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연도별 설립 기업수>


2.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절반, 지역별로는 동경을 중심으로 구 제국대학 소재지에 집적


가장 많은 대학 기업은 서비스업종으로 258개사(48.1%)에 달해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세부적으로는 서비스업 중에서도 소프트웨어 아웃소싱(57개사, 10.6%) 등 IT 관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허 및 노하우 자체를 아이템으로 하는 기술 제공업 및 경영 컨설팅 등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 기타 여러 분야에서 대학과 연계중인 제조업(190개사, 35.4%) 및 도매업(71개사, 13.2%)이 뒤를 이었다.


또한, 대학 벤처라는 분야적 특성 때문인지 업종을 불문하고 의료 기기 및 의약품 관련 분야에서 73개사(13.6%)가 분포되어 있어, 대학 내 연구 등과 관련이 높은 분야도 눈에 띄었다. 더불어 지역별로 보면 동경이 145개사(27.1%), 카나가와 50개사(9.3%), 오사카 31개사(5.8%), 교토 25개사(4.7%) 순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보면 동경을 제외한 구 제국대학(오사카, 교토, 큐슈, 홋카이도, 나고야, 동북)이 위치했던 지역들이 상위에 랭크되어 있다는 점에서 주요 대학 도시들이 거점 역할을 해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업종별, 지역별 기업 현황>

 

3. 기업 설립 초기 적자를 탈피하는 것이 과제


2012년 연간 매출 규모별로 보면 1억엔 미만 360개사(67.2%), 1억~10억엔 미만 158개사(29.5%), 10억~50억엔 미만 16개사(3.0%), 50억~100억엔 미만 2개사(0.4%)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매출이 5,000만엔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 251개사로 사실상 전체 기업의 절반 가까운 기업들이 영세한 규모라는 점이다.


2012년 손익 상황이 집계되어 공개된 304개사에 대한 분석 결과, 흑자 기업은 166개사(54.6%)로 나타났고, 업력별로 보면 '5년 미만' 기업의 2/3 가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5년 미만의 비교적 신생 업체의 경우, 본 보고서에서는 초기 개발비에 대한 부담이 크고 작은 인력 구성으로 연구원이 대표를 맡고있는 등 영업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적자 기업이 많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흑자 기업이 많게 드러나고 있는 부분은, 2002년도부터 실시된 '대학발 벤처 1000개사 계획'에 따라 설립된 기업군에서 이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함께 드러냈다.


<손익상황 비율과 업력>


참고로 이번 조사에서 상장기업은 15개사였는데, 이 중에서 IT 서비스 기업으로는 스마트폰 등의 손떨림 보정에 사용되는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Morpho'로 2004년 5월 설립되어 2011년 7월 상장되었다.


이번 조사 내용을 통해서 일본 내 대학 벤처 기업 현황을 보면 대부분 2000년 이후에 설립되어 고이즈미 총리 시절 추진된 '대학발 벤처 1000개사 계획'에 따라 2002년~2004년 사이 최저 자본금에 대한 특례 조치 및 여러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대학 벤처 설립에 절정을 이룬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후 경기 침체와 정부 정책 변경 등에 따라 벤처 설립수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중요한 부분은 회사 설립 후 5년 내 이익을 창출하는 기업들이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렇다보니 2006년 아베 총리 시절부터 여러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도해 왔고, 지금도 일본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로서 대학 벤처 및 산학 연계 사업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이 많기에 앞으로는 분명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국내의 경우도 타산지석으로 삼아 대학 내에서 직접 벤처 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잘 마련되어 강소기업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되어주고, 젊은 인재들이 미래가치를 찾게 되는 기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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