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KPAD의 조금 특별한 스핀오프 이야기

COOKPAD가 한방 보양식 종합 포털사이트 '한방데스크'를 스핀오프(분사) 시키고, 지난달 새로운 법인 '한방데스크 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지금까지 COOKPAD 사이트 내에서 제공하던 한방데스크 사업을 11월 1일자로 모두 양도하였다.


한방데스크는 2013년 3월 29일에 시작한 서비스로, 한방 전문의 와타나베 겐지(게이오 대학 교수)의 감수하에 한방 유형 검사를 비롯하여 냉증, 위장장애, 불면증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에 대하여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보양식 레시피나 한방에 기초한 체질 개선 컨설팅 및 일본 전국 약 10,000 여건의 한방 클리닉 검색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방 보양식 종합 포털사이트 '한방데스크'>


새로운 법인 '한방데스크 주식회사' 대표에는 지금까지 한방데스크를 혼자서 개발 및 운영을 해 온 葉山茂一(하야마 시게카즈) 씨가 맡게 되었고 주식의 60%를 확보하였다. 그런데 COOKPAD는 개시한지 불과 반년밖에 안 된 서비스를 왜 별도 법인을 설립하면서 추진하려는 것인지 그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 동안 본 블로그를 통해서 종종 COOKPAD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 해 왔는데, 지난 9월 6일 발표한 2014년 1분기(회계기간:2013.05.01~07.31) 결산보고 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순항 중인것을 알 수 있다. 전년 동기 대비 경상이익은 약 50% 가량 증가하였고, 회원수는 물론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광고사업 모두 지속 성장중에 있다. 특히 프리미엄 회원수의 경우 105만명을 돌파하였다.


<결산 보고 요약>


실제 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5.39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 영업이익은 8.4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 당기순이익도 5.1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2% 증가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적 개요>


총 월간 이용자수도 점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데, 지난 7월말 기준으로 3,397만명을 기록하였고 이 중에 스마트폰(웹, 앱)을 통한 이용자는 1,767만명으로 역대 최고수치를 보여주었고 스마트폰 브라우저 이용자와 전용앱 이용자가 상호 카니발 나지 않고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서비스 이용현황>


COOKPAD 사이트 운영에 있어서 가장 핵심 컨텐츠라 할 수 있는 레시피의 경우, 지난 7월말 기준으로 151만개를 넘어서며 일본 최대 DB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분기마다 약 6만개씩 증가 중)


<레시피 증가 추이>


그리고 앞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프리미엄 회원수가 105만명을 돌파했는데, 회원사업에서 발생한 매출은 8.7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가 증가한 수치이다.


<회원 사업 현황>


위에서 살펴본 COOKPAD의 사업 추진 현황은 크게 나무랄데가 없어 보인다. 이쯤되면 한방데스크의 경우, 사전에 수립된 전략대로 회사가 성장하고 있기에 사업성 있는 서비스의 분리를 통해 보다 작고 빠르게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COOKPAD 전체의 사업 확대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렇다 하더라도 왜 한방데스크 서비스 분리를 선택한 것인지,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한방데스크 주식회사'의 대표가 된 하야마 씨는 1983년생으로 이제 우리 나이로 만 30세. 한방데스크 서비스를 위해 지난해 11월 COOKPAD 신규사업개발실에 입사했는데, 입사 당시 요리라고 하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보다 폭넓게 확장해 가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입사 후 1년이 지난 즈음에 독립하는 것으로 회사와 협의가 되어 있었다고 한다.


하야마 대표는 동경대 문학부를 졸업한 뒤 외국계 경영컨설팅 기업인 매킨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3년반 경험을 쌓고, Amazon으로 이직하여 바이어로서 3년을 보낸 후 독립하여 여러 굴곡을 겪다가 COOKPAD에 합류하게 되었다.



<한방데스크 주식회사 대표 하야마 씨, 이미지출처:CAREER HACK>


평소 위장이 약하던 그는 한방을 아이템으로 하는 IT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었고 이러한 구상을 국가 프로젝트로 제안하여 예산을 확보해 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직접 웹 서비스를 만들어 보려고도 했지만 적합한 기술자를 찾지 못하던 중 원래 알고 지내던 COOKPAD의 아키타 대표와 상담을 하게 되면서 반전이 생긴것.


COOKPAD 아키타 대표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고령화사회와 보험제도의 한계 등을 설명하면서 일반인들 스스로가 몸을 보호하게 될 필요성이 부각될 거라는 점을 강조, 하지만 약초를 취급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관련 면허가 필요하므로 보양식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일반인에게도 친숙하고 음식을 소재로 하는 COOKPAD와도 궁합이 맞을 수 있다고 어필한 것이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기술자가 아니었던 하야마 대표는 영어를 전혀 못하던 사회 초년생 시절 외국계 경영컨설팀 펌에 입사하여 "NO English, NO Promotion"이라는 말을 새겨듣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반년만에 일상 업무가 가능한 수준으로 변모하였고 이때의 기억을 되살려, COOKPAD 입사전 독학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 보던 수준에서 COOKPAD 내 수많은 고급 기술자들에게 묻고 배워가며 혼자서 웹 코딩과 디자인을 수행하여 현재의 한방데스크 사이트를 일궈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가능하기까지는 COOKPAD가 신규사업개발실이라는 인큐베이팅 조직을 운영하면서 기존에 사내에는 없던 기업지향적인 사람을 채용하고, 그들을 통해 기존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자 하는 아키타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원들의 깨어있는(?) 마인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한방데스크의 분사는, 1)음식을 중심으로 한 생활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하는 COOKPAD의 사업전략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도구가 되어주는 동시에, 2)열정을 가진 젋은 미래사업가와의 기회제공과 약속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주고 3)회사차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며 내부 직원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도 전달하며 4)고객 접점을 넓혀가는 기반도 다지고자 하는 측면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참고로, COOKPAD 신규사업개발실에는 프로그래밍에 빠져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다가 대학 진학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부모님과 진지하게 의견을 나눈 후 16세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IT기업에서 3년간 아르바이트를 하다 작년 11월 입사하게 된, 스티브잡스를 동경하는 1992년생 청년 직원도 근무중이다.


COOKPAD의 성장과 그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도전의 이야기가 현재의 IT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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