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아이폰 국내 출시, KTF와의 이유있는 궁합

3G 아이폰의 국내 출시와 관련하여 갖가지 소문들만 무성한 상황인데, 여러 정황을 살펴볼 때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는 언제, 어느 통신사에서 출시될 것인가가 관건인 듯 싶다.

그래서 현재 많이 거론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사로서 KTF의 사업현황을 살펴보고, 그들이 아이폰 출시를 통해 기대하고 있을 법한 사항들에 대해 지난 7월 25일 있었던 '08년 2사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유추해 보았다.

먼저 이번 2사분기 매출을 보면 1조 5,170억원으로 지난 1사분기에 비해 850억, 작년 2사분기 대비 1,400억원이 증가하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SHOW 브랜드 마케팅으로 인해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질적인 수익은 작년 2사분기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08년 2사분기 인당 확보비용은 24만원, 매출 중 마케팅비용은 40.6%)

하지만 역시 마케팅 효과로 인해, SHOW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는 압도적으로 높았다. (TOM : Top-of-Mind)
- WCDMA TOM : SHOW 41.4% (영상전화 25.4%, SKT 8.6%, T 7.1%, KTF 3.4%, 3G+ 2.0%, 기타..)
- 3G TOM : SHOW 63.2% (T 12.1%, SKT 11.4%, KTF 6.6%, 3G+ 3.2%, 기타..)

덕분에 '08년 6월 기준, WCDMA 누적가입자수는 6,316,000명를 기록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눈여겨 볼 부분은 바로 이제부터다. 개인적으로 KTF가 3G 아이폰의 출시에 의지를 갖고 있을 만한 부분을 3가지로 압축해 보았다.

1. 유통 매장수의 팽창

아래 그림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의 이통 3사 유통 매장수의 변화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번호이동성제도가 실시된 이후, 상대적인 수혜를 입었다고 할 수 있는 KTF의 매장수는 이제 SKT와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다.

LGT는 '뱅크온' 서비스 출시로 전국의 국민은행 지점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판촉활동을 해 왔고, 대표적인 제휴 프로그램인 '17마일리지' 서비스의 이슈화로 인해 '07년도 까지는 가입자 몰이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WCDMA 단말 보급과 함께 일반인들의 관심속에서 LGT는 조금씩 멀어져갔고, KTF는 장전해 놓았던 총알(?)을 쏟아부으며 유통 시장을 조금씩 그들만의 판으로 바꿔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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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KTF 유효매장(한 달 신규실적이 100건 이상인 매장) 수는 '07년 12월 전체 매장의 36%에 불과했었는데, '08년 6월 현재 전체 매장의 65%를 차지하며 매장들도 견실해 지고 있는 모습이다.

KTF로서는 국내에서 마케팅 능력이 있고,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이통사가 자신들이라는 것을 애플에게 보여주기에 충분한 데이터라고 생각된다. 이렇게 내실있는 유통망을 기반으로 아이폰을 보급한다면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을까..


2. ARPU 증가

많은 사람들이 국내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이통사들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낼 때 보통 이야기 하는 부분이 바로 성장없는 ARPU 이다.

사실 ARPU는 통신사마다 어떻게 산출하는가에 따라 실제 금액도 달라지고, 추이도 달라지지만 수년전부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이통사에서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07년 1사분기부터 최근까지의 추이를 살펴보면, KTF의 지속적인 성장이 눈에 띈다. 작년 동기 대비 4.8% 성장인데, 경쟁사들은 모두 작년 동기 대비 하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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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다른 고객들보다 조금 더 요금을 지불하는 고객들의 비중이 '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KTF는 희망을 찾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왜냐하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어차피 많은 고객들이 데이타정액요금제를 가입하면 할 수록 손해보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때문에 요금제 자체를 높여서 데이타정액요금제를 통한 단위 매출 자체를 높여야 채산성이 맞는데, 지금까지 무선인터넷 비활성화의 요인으로 비싼 이용요금을 얘기하는 고객들이 대다수인 현실속에서 요금제를 무작정 내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LGT가 6,000원 오즈 요금제를 내 놓았을 때, 경쟁사들은 마치 '저건 막가자는 거 아니야?' 라는 식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그것은 단순히 경쟁사가 너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서 견제하기 위한 반응 이었다기 보다는, 극단적인 제 살 깎아먹기의 모습으로 비춰졌기 때문에 오히려 업계 동반자로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분명 섞여 있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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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KTF의 이런 고객 패턴은, 3G 아이폰 전용 요금제를 마련해야 하는 KTF 입장에서는 다소 위안이 되는 결과로 보여진다. 3G 아이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경우, 기존 단말들보다 데이타통화료 발생이 훨씬 많아질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미국의 예를 들면,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독점 공급한 AT&T의 경우 데이터서비스 부문 매출이 아이폰 출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난 결과를 보여, 아이폰 도입 효과를 인정했고, 데이터서비스 부문 아이폰 사용자들의 ARPU는 일반 단말 가입자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고 한다.

위 도표에서와 같이 점차 고객들의 지불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3G 아이폰의 요금제가 지금까지의 다른 요금제보다 다소 높게 책정되더라도 KTF로서는 한 번 해 볼만 하겠다라는 의지를 갖게 해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3G 아이폰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요금인하를 단행한 일본의 경우를 거울삼아 적정 수준에서 정액요금제를 만들어 주길 바랄 뿐이다.


3. 고가단말 가입자 증가

텍스트 중심의 2G 단말들이 점차 고사양화 되면서 화면 사이즈가 커지고, 내부 부품들의 스펙이 좋아지고, 다양한 기능들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탑재하면서 제조사들은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점차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소비자들도 눈높이가 높아지게 되어, 단말 교체 시점에 저가폰으로의 관심은 점차 낮아지는 듯 하다. 게다가 휴대폰 보조금 제도라는 울타리가 사라져도, 이통사들이 다양한 할부 프로그램과 제휴할인 프로그램등을 만들어 내면서 고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노력들을 전방위적으로 펼쳐줌에 따라 고급 단말을 욕심내 볼만 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증해 주기라도 하는 듯, '07년 1사분기 이후 KTF 가입자 중 50만원 이상의 고가 단말 구매자가 2배 이상 증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SHOW 마케팅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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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아이폰이 출시될 경우, 데이터통화료와 함께 고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바로 단말 가격이다. 사실 해외에서 이미 출시된 3G 아이폰의 경우 보통 2년 약정을 기본으로 해서 가입하고 있는데, 이런 수준이라면 현재 국내에서 고급 단말기를 구매할 때와 거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런데 위 도표에서와 같이 점차 고가 단말 구매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KTF로서는 3G 아이폰 가격을 책정하는데 있어서 다소 숨통이 트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아직 국내에서.. KTF가.. 3G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명확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현재 가입 중인 이통사가 KTF도 아니고 특히나 데이타정액제는 6,000원짜리를 쓰고 있는 무선인터넷 사용자로서, 하루 빨리 속 시원하게 국내 출시일 및 요금제를 발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보았다.

사실은 아이폰 보다, 아이폰의 적수가 나와 주기를 고대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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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채리니파파 2008.09.08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자료 감사해요.. 퍼갈께요..^^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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