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방과 오픈넷

오늘 오전 인터넷기업협회에서 진행된 '무선인터넷 활성화 TFT' 모임에 참석하였다.
이 모임이 무엇을 하고 있는 곳인지, 어떤 목적으로 구성되었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을것 같아 간략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무선인터넷 활성화 TFT]
기존의 폐쇄적인 시장환경 변화를 주도하고 보다 공정한 경쟁환경에서 기업들이 활기차게 무선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유용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인터넷기업협회와 협외 회원사(현재는 주요 포털이 참여 중)들이 구성한 모임

[활동내용]
국내외 무선인터넷 시장현황 조사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 제시
(SKT-하나로 인가조건 중 망개방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요구사항 전달 중임)

6/12일 방통위에서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발표하고, 이동통신사와 정부 관계자들의 인식변화를 촉구할 예정으로 시장 활성화 관련 논의가 진행되었다.

다양하게 거론되었던 사항들 중에서도 화두가 되었던 부분이 바로 '오픈넷' 이었다.
사실 오픈넷의 출범과 함께 '망개방'이라는 단어가 기사나 다양한 매체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데, 오늘 모인 TFT 회원사들에게는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하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도데체 무엇이 문제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오픈넷의 한계점을 몇 가지 기술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누구를 위한 개방인가?
- 현재 무선인터넷 활성화 TFT에서 요구하고 있는 초기화면 개방 내용은 "특정 이통사 브랜드로 고정화되어 있는 버튼을 공용 버튼으로 바꾸고, 접속 시 다양한 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검색기능 중심의 심플한 페이지 구성, 그리고 특정 사이트로 이동 후 편리하게 초기화면 또는 핫키로 설정/변경 할 수 있도록 하자" 이다.

그러나 현재의 오픈넷은 오픈넷이라고 하는 또 하나의 공간속에 각 사이트들을 묶어두고 각 통신사들이 각자 알아서 운영하는 형국이다. 기존에 있던 오픈아이, 오픈존과 다른게 무엇인가..

사실 오픈넷 초기 화면에 어떤 서비스가 노출되는지 그 기준도 애매해 보이고, 이러다보니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사이트들은 기존에 폐쇄적인 환경 그대로 노출되기 어려운.. 그리고 고객들과 빠르게 소통하기에 아직도 한계점이 많은 모델로 보인다.

2. 오픈넷이 뭐지?
-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무선인터넷,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오픈아이, 오픈존, 오픈넷, WINC 등 너무나 다양한 브랜드 속에서 '이게 무선인터넷인가?' '왜 PC에서 이용하는 사이트와 다르지?' 'PC에서는 무료인데 여기서는 왜 돈을 내야해?' 등의 의구심만 갖게 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의 무선인터넷이라는 것은, 무선인터넷이 아니라 '휴대폰서비스' 또는 '모바일서비스' 등으로 명명되었어야 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서핑이 불가능하므로 인터넷이라고 보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픈넷의 등장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무선인터넷'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또 하나의 변종 무선인터넷 브랜드 출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3. 앞으로 윙크는 어디로 가는거지?
- 그 동안 NIDA(윙크 체계 관리 주체)에서는 각 업체들로부터 윙크 도메인 신청을 받고 관리해 왔으나, 윙크 제도 자체가 갖고 있는 인지도에 대한 한계성을 넘지 못 해 왔다. 이 과정에서 다수 포털들이 NIDA 윙크 DB를 활용하고자 NIDA에 협력을 요청하였으나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통사들과 제휴하여 오픈넷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 그러면 오픈넷은 결국 윙크 사이트 집합소라는 얘기가 되는데.. 윙크 도메인을 취득하지 않은 웹 서비스 운영 업체들은 오픈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인지 일반인들은 궁금해 할 수 밖에 없다.

SKT-하나로 인가 조건에 따라, 무선인터넷 활성화 TFT에서 요구한 '초기화면개방'이 현실화 된다면.. 핫키를 누르면 망개방 페이지와 오픈넷이 함께 아이콘으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인지 참 아이러니 하다.

단순히 이통사와 NIDA가 짧은 기간에 의견 조율하여 오픈넷을 만들고, 망개방을 위해 노력했으니 이제 서비스 업체들이 서비스만 잘 만들면 된다라는 식으로 고객과 업체들을 기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3개 통신사 모두 자사 무선 포털 브랜드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플랫폼 및 환경 표준화를 통해 고객들이 특정 번호를 외우지 않더라도, 어떠한 통신사 단말을 쓰고 있더라도 '무선인터넷' 버튼을 통해 기존에 PC에서 이용하던 인터넷서비스 브랜드 무선 서비스 및 지금의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화되어야 하지 않을까?

향후 2~3년간은 왑브라우저와 풀브라우저가 공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양쪽 환경 모두 '개방'이라는 국내 무선인터넷 업계의 숙제를 풀어 내야 한다고 본다.

- 회의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면서 깊은 한 숨을 내쉬게 되었다는..

Trackback 0 Comment 0
prev 1 ··· 650 651 652 653 654 655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