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아이폰을 싫어한다구? 진짜 그럴까?

Apple과 관련된 비교적 신뢰높은 이야기들이 올라오는 AppleInsider에, '일본인들이 iPhone을 싫어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러한 논란의 발단은 소프트뱅크의 iPhone을 견제하려는 도코모 측에서 BlackBerry 단말 출시가 언급되던 때가 시발점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iPhone은 일본 내에서 출시되기 전부터 많은 언론들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 발매된지 약 1개월 정도 지났을 당시 일부 신문사나 웹사이트에서 BlackBerry 단말의 우수성과 실용성 등을 소개하면서, iPhone을 비교할 때 기능면에서 다소 떨어지는 단말이라는 내용을 게재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자극했던 것도 사실이다.

AppleInsider에 올라온 내용을 보면 결국, "iPhone이 일본 시장에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단말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서,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관련 산업계의 평론가들이나 일부 소문을 퍼뜨리는 곳에서의 의견들이 실수로 잘못 전해진 것이다."라고 결론짓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일본인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원세그(DMB), Felica(결제기능), 에모지(이모티콘형 그림문자), Y!(소프트뱅크단말기의 야후 접속 버튼) 등이 탑재되지 않았고 배터리 교환도 불가능한 상태에서, 즉 일본인에게 맞게 localization을 하지 않고 출시한 데에서 비롯된 우려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2/25 일본 소프트뱅크가 발표한 iPhone 3G 0엔 구입 캠페인인 'iPhone for everybody 캠페인' 실시로 인해 판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나온것 아니냐는 예측도 가능하게 해준다. 작년에 요금제 변경으로 인한 실질적인 고객 부담을 줄여주고, 법인 대상의 판매 부문을 강화한 이후 3번째 조치인 셈인데..

이 캠페인은, 신규계약자를 대상으로 iPhone 3G 8GB 모델을 소비자 실질 부담금액 0엔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2년 약정 제도로서, 2년 동안 해지없이 쓰기만 하면 매월 단말 할부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iPhone 안착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일본에서의 iPhone 판매량과 관련, 일각의 우려들은 Apple이나 소프트뱅크 모두 iPhone 판매량이나 관련 매출 부분에 대해서 정식으로 발표한 적은 없으니 단정짓기는 어렵다. 또한 소프트뱅크가 여전히 일본 시장 내에서 최근 2년 동안 순증가입자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등 위협적인 3위 사업자로서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반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달 초에 소프트뱅크에서 발표한 2009년3월 시점 결산설명회 자료를 보면, 그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몇 가지만 살펴보자면..

1) 해약율의 지속적인 감소, '08년 3Q 3G 해약율은 0.69%

2) 평균이용기간은 39개월을 상회

3) '08년 순증가입자수 238만명으로 압도적 우위

4) 소프트뱅크모바일 브랜드의 높은 호감도

5) 눈에띄게 높아지는 데이타통화료 ARPU 증가 추이


그리고 일본인들에게 필요한 휴대폰 기능들은 이미 대안들이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SMS나 E-mail 전송 시 이모티콘을 넣어 보낼 수 있는 EmotiFun!(下) 을 비롯하여 이와 유사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이미 다수 나와 있고, TV시청이 가능한 튜너도 소프트뱅크에서 판매 중이다. 또, Y! 버튼은 없지만 iPhone 전용 Yahoo! Japan 사이트가 단말기 출시와 함께 제공되기 시작하여 바탕화면에 바로가기 등록만 해 놓으면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하다.

분명한 것은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의 iPhone에 대한 성공의지와 소프트뱅크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여전히 높고, iPhone 관련 정보 교류 사이트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긍정적인 요소들을 기반으로 소프트뱅크가 내 놓고 있는 특단의 조치(?)들이 얼마나 효과를 보여줄지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이제 소프트뱅크에게 남은 문제는 발매 초기 소비자들에게 낮게 인식되어버린 iPhone 3G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것이고, 이를 통해 차세대 iPhone에 대해 iPhone 3G 후속작으로 일본 국내 발매 시 대박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묘안을 마련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내 3위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의 성장을 보면서 격려의 박수를 보내지만, iPhone 3G의 반전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본이라는 시장은 1년 중 계절별(분기별)로 각 통신사, 제조사에서 신모델이 쏟아져 나오고 이에 맞춰 모든 마케팅이 집중되기 때문에, 한 번 시기를 놓치게 되면 이렇게 쏟아져 나온 다양한 신규 단말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각 업체들마다 2009년 봄 모델 라인업 발표 이후 홍보가 한창이다. 소프트뱅크 또한 뒤쳐질 수 없다.


또한 Apple에 푹 빠져있는 매니아들이 많은 일본에서.. 그들이 iPhone을 싫어한다기 보다는, Apple이 일본 시장을 그저 그런 일반화된 휴대폰 시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Trackback 1 Comment 2
  1. 김치 2009.03.03 16:32 address edit & del reply

    글쎄요....작년에 팔린게 600만대 정도 라는데...그중 절반이상이 북미에서 팔렸고..약 300만대가 50여..개국에서 팔렸다고 보면..300만 나누기 50국 하면 한나라에 평균 6만대 팔린거네요.

    • Favicon of https://poom.tistory.com 미스터골드 2009.03.03 19:42 신고 address edit & del

      일본에서는 발매초기 2개월간 20만대 정도 팔린 이후 정체라고 하더군요.. 단일 모델로 20만대라는 수치만 놓고 보면 선방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보통 연간 5,000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되고, 모바일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며, 해외에서 비춰진 아이폰에 대한 파급력을 감안해 볼 때 기대에 못미쳤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과연 우리나라 시장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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