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시각 디자인팀 리더의 '의미있는 퇴사'

데이타 자체에 얽매여 있는 Google에서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Google의 시각 디자인팀을 이끌어 온, Douglas Bowman이 지난 주 금요일(3/20) 퇴사했다. 경영진도 아닌 한 명의 직원이 퇴사한 것이 뭐 그리 대수일까만은,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의미를 던진 듯 하여 관심이 간다.

Douglas Bowman은 2000년대 초반 Wired News 사이트 리뉴얼 및 Capgemini, Blogger, Cathay Pacific Airways, Adaptive Path, Mighty Goods. In 등을 직접 디자인하며, 감정이 풍부하고 항상 창조적 실험들을 보여주는 탑 디자이너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2002년 Wired를 그만둔 후 Stopdesign 이라는 회사를 세워서 직접 경영도 하였고, 2006년 부터 Google에 입사하여 주로 Google Calendar 페이지의 디자인을 담당해 왔다. 그런데 약 3년 동안 Google에서 근무하면서 느끼게 된 업무적 이질감 및 퇴사를 결정하게 된 계기를 블로그에 남기면서 이슈가 되고 있다.

'Google에서 유능한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즐거웠지만 무엇이든지 데이타 중심으로만, 공학적(工学的)으로만 결정해 가는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 안에서 디자인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 툴바에 적용할 파란색을 결정하기 위해서 41종의 파란색 계열의 컬러를 하나하나 테스트하고, 웹페이지에 노출될 괘선 부분과 관련하여 3픽셀이 좋을지, 4픽셀이 좋을지 등등에 대해서 토론하는 수치지향적 환경에서는 진정한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다.'

디자인 및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좋고 나쁨은 수치로 측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측면에서, Douglas Bowman의 업무상 어려움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된다. 이것은 자신만의 세계를 중시하고, 항상 새로운 디자인을 표출해 내고 싶어하는 디자이너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진다.

이는 어쩌면 Google의 회사 문화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많은 부분에서 효과를 수치로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일텐데, Douglas Bowman이 퇴사를 통해서 Google에 말하고 싶어했던 부분도, 아마도 사람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에서는 숫자가 아닌 그 무언가가 반드시 존재하고 있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만약 Google이, 직원들은 언제든지 퇴사하고 또 새로 입사하는 그러한 임시 기능공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Douglas Bowman이 퇴사를 결정하면서 Google에 어떤 말을 남기고 싶어했는지 영원히 모를 것 같다.

Douglas Bowman이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을 통해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직장생활을 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철학과 색깔을 찾고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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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25 16:54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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