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lm Pre는 아이팟 터치 사용자를 공략했어야 했다?

첫 출시 후 지금까지 Issue Maker로서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아이폰은, 최근까지도 8GB 용량의 아이폰3GS 출시설, 중국 차이나유니콤에서 500만대의 아이폰을 조달 등의 소식으로 계속해서 세상의 중심에 있는 것 처럼 보여진다.

게다가 2009년 2사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의 큰 손(?)들의 결산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operating 마진, 순이익 등을 시각화한 아래 이미지를 보면, 아이폰의 이익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사실 6월 이전만 하더라도 새로운 강자 내지는 아이폰의 맞수 탄생을 기대하며 관심을 가졌던 단말기가 있다. 바로 Palm Pre이다.

지난 주에 눈에 띄었던 ZDNet의 기사도,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Palm이 처한 상황을 기술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즉, Palm Pre에 사운을 걸었던 만큼 실패할 경우 회사의 존속 자체가 우려된다는 것인데, 출시를 시작한 6월달에 20만대가 팔렸지만 7월에는 10만대로 낮아졌고, 지금으로서는 4분기 40만대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한다.

철저하게 비즈니스맨 시장을 공략하여 확고한 점유율을 갖고 있는 Blackberry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용성과 미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을 매료시킨 아이폰등 투톱 체제가 잘 갖춰진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Palm의 회생은 역시 쉽지 않은 듯 하다.

아래 영상물을 보면 초반에 나오는 '8 reasons the Palm Pre could be the iPhone killer'라는 문구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Palm Pre가 아이폰을 타겟으로 포지셔닝 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Palm Pre는 아이폰이 아닌, 아이팟 터치를 경계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앞선다.

최근까지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아이팟 터치의 판매량과 그들의 주 고객이 청소년층이라는 점에서, Apple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아이폰으로 옮겨갈 잠재 고객까지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이폰 2G가 나온 이후 약 2년만에 아이폰은 2,600만대 이상 판매되었고, 더불어 아이팟 터치도 1,800만대가 판매되었다는 점은 단일 플랫폼으로서 놀라운 숫자임에 틀림없다. 이것은 Nintendo DS가 달성한, 2년 10개월 동안 5,000만대 판매 기록을 상회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개학을 하는 시기가 되면 Apple에서는 의례 'Back to the school' 캠페인을 펼치곤 한다. 이것은 신학기를 맞이하여 MacBook을 사면 아이팟 터치는 경품으로 따라 온다는 내용이 주요 컨셉인데, 여기에는 학생들에게 MacBook을 많이 팔고 아이팟 터치의 재고를 줄이겠다는 단편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미래의 아이폰 고객을 늘리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고 봐야 한다.

출시 당시 Palm Pre는 199달러에 판매를 시작하였으나, 아이폰 3G에 비해서는 비교 우위에 있었다고 해도 아이폰 3GS 16GB 모델이 199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가격정책 면에서도 아이폰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출시 후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Palm Pre 가격이 99달러로 뚝 떨어졌다.(Best Buy)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겠지만.. 가격을 처음부터 낮추고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나의 첫번째 휴대폰'이라는 컨셉을 통해, 저렴하고 깜찍한 제품이라는 포장과 더불어 당장 갖추기 어려운 아이폰과 같은 에코시스템 대신 다양한 게임들을 기본 탑재하는 것으로 접근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Palm Pre의 부진은 분명 한 두 가지만의 이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어떤 제품이건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라면, 결국 청소년층을 잡지 못하면 장기 race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고, 지금의 아이폰 질주 환경에만 우리 모두가 넋을 잃고 있는듯 하여 빨리 대항마가 나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Palm Pre에 대한 소견을 적어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아이폰도 식상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만 아이폰이 만들어 놓은 에코시스템이 막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젊은층이 받쳐주고 있는 아이팟 터치도 이 에코시스템에 그대로 녹아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더욱 Apple의 Lock In 효과를 높여주고 있다고 보여진다.

과연 아이폰, 아이팟 터치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 제품은 언제쯤 나오게 될까?

Trackback 2 Comment 2
  1. 단비 2009.08.22 12:19 address edit & del reply

    팜프리를 직접 써보니 느끼게 된점.. 기능과 가격, 사용성 못지않게 디자인과 제품 재질도 중요하더라는 점. 팜프리는 장난감같은 느낌의 플라스틱 재질과 슬라이딩 처리가 싼티가 나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poom.tistory.com 미스터골드 2009.08.22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제품 자체에서 느껴지는 럭셔리한 느낌은 많지 않지만, 화면상에서 여러 기능들을 이용할 때는 아이폰 못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모든 면에서 최고가 되어야겠죠?

prev 1 ···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 655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