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3가지 도전과 시사점

지난 4월 초 노키아가 6210 네비게이터 모델을 가지고 6년 만에 한국 시장에 재입성하였다.

세계 최대 휴대폰 브랜드라는 네임밸류를 등에 엎고 다시 한번 국내 시장을 잡아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인데 출시 전부터 내비게이션 특화 제품임에도 국내법상 지도 서비스를 얹을 수 없었고,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지금까지 누적판매대수 2만대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맥없이 체면만 구기고 말았다.

이렇다 보니 여전히 노키아 단말과 심비안 플랫폼에 대한 한국 내 대중화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이 전세계를 강타하며 고공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보니, 다양한 단말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노키아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 조만간 국내 출시 두번째 단말기로 5800 익스프레스 뮤직폰이 선보일 예정인데다가, 최근 노키아가 공식 발표한 몇몇 움직임들이 점차 가시화 되면서 관심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는 듯 하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가 확정된 상황에서 전통의 강호 노키아가 어떠한 움직임을 통하여 세계 시장 지배력을 지속시키려고 하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단말과 플랫폼 환경 대응에 대한 변화를 감지해 보자.

1. 새로운 단말 시장 참여

첫번째 움직임은 PC 시장으로의 참여이다. 노키아는 'Booklet 3G'라는 노트북을 출시할 예정인데 10.1" 스크린에 1.25kg, 인텔 Atom Z530 1.6GHz 프로세서 탑재, 3G, A-GPS, Wi-Fi, Bluetooth 및 배터리 사용시간 12시간 등 모빌리티에 최적화시킨 모델이다. 여기에 Ovi 서비스에도 대응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휴대폰과의 연동이 쾌적하도록 신경을 썼다는 점이다.


<Nokia Booklet 3G>

올해 4분기 중에 출시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것은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과의 연동 및 모바일 브로드밴드와의 패키징 서비스를 타겟팅 한 것임을 바로 알 수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기업 노키아에게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들의 성장과 더불어 Apple 및 Dell 등 노트북 제조사들이 휴대폰 시장을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 커다란 시장 흐름이 분명 노키아를 변화시키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2. 모바일 결제

두번째 움직임은 SIM 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Nokia Money'이다. 사실 노키아는 과거에 이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통신) 단말을 출시하는 등 결제 수단 환경을 지향해 오고 있는데, 조만간 SIM 카드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공식 제공할 계획이다. 즉, 은행계좌를 개설하지 않더라도,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결제가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Nokia Money Demo>

일본만 보더라도 각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 분야 만큼은 국내 통신사도 나름 뒤쳐지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SKT의 T-Cash가 그것이다. USIM 카드를 활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데, 한 가지 근본적인 문제점은 국내의 경우 아직 통신사간 USIM 카드 개방이 안 되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노키아의 Nokia Money 서비스를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Mobile Payment 시장이 SIM(또는 USIM) 카드를 중심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이러한 시장 흐름은 곧 국내 시장의 USIM 카드 개방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3. Linux 스마트폰 출시

세번째 움직임은 노키아를 대표하는 Symbian OS가 아닌 Linux 기반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발표된 N900 단말기가 그 주인공인데, 인터넷 타블렛에 최적화 되었다고 알려진 오픈 플랫폼 Maemo5을 탑재하고 있다. 3.5" 스크린에 800*480 해상도, 3.5G, WLAN, A-GPS, OpenGL ES 2.0, Flash 9.4, 500만 화소 카메라 탑재 등..


<Nokia N900 just awesome>

그런데 노키아는 왜 Linux 기반의 스마트폰을 준비해 온 것일까? 사실 노키아가 Linux 단말기를 출시할 것이라는 부분은 이미 작년 초에 Trolltech를 인수하면서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지금과 같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장하고 Apple과 RIM 등의 기세가 꺽이지 않을 것임을 예견하고, 보다 안정적이면서 수월하게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고민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되어 진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 공개되어 있는 N900 단말기 동영상들을 살펴보면, 사용성이나 UI 등이 아이폰과 필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빠르면 10월 말부터 핀란드, 네덜란드, 스웨덴, 프랑스, 폴란드,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안 등 서유럽 국가에서 먼저 출시될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로 모바일 시장의 진화 속도는 엄청나게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것 같다. 또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노키아가 이렇게 여러 방면에서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면서 시장 흐름을 주도해 나가는 모습에서 배울점이 많아 보인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라는 큰 전제하에, 안드로이드가 합세한 OS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다양한 휴대용 단말간 가속되는 컨버전스화에 기업들이 얼마나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가가 향후 생존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폰과 더불어 노키아의 N900 이나 기타 고사양 모델, HTC의 다양한 안드로이드 단말 시리즈 등이 함께 쏟아져 들어와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특히 Leo는 꼭 들어와 주기를.. 사실 아이폰은 이미 출시된지 오래된 모델이고 최근에 3GS와 안드로이드 단말 몇 가지를 함께 이용해 보면서 드는 생각은, 그 동안 너무 아이폰의 환상에 젖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 뮤직폰도 써봤는데, 그닥 대박날것 같지는 않더라는..^^)

이것은 아이폰이 그저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단말들도 사용성이나 다양한 이용씬에서 만족감을 충분히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어찌되었건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이폰이 국내에도 출시된다고 하니 이제 이통사들이 그에 대항할 만한 단말들을 알아서 출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볼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자, 노키아의 또다른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국내에서도 해외처럼 아이폰을 구매하기 위한 구매행렬이 진풍경이 되어, 앞다퉈 신문 탑기사로 채워질 날도 다가오고 있다.

모바일 시장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는 요즘,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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