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고 있는 일본 소셜커머스 기업들

일본의 소셜커머스 사이트 'LUXA'에서 일본 내 소셜커머스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여 살펴보았다. 참고로 LUXA는 인재추천기업 'BizReach'에서 분사하여 작년 8월 말 설립된 회사로, 분사 직후인 11월 말 일본의 메이저 벤쳐캐피탈 그룹인 'JAFCO'로부터 5억엔을 투자받으며 이슈가 되었고 그루폰 클론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곳이다.

<소셜커머스 사이트 월별 매출과 사이트수 추이>


발표된 내용을 보면 2011년 3월말 기점으로 전체 사이트수는 약 22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고, 월별 추정 매출 추이를 보면, 2011년 2월 약 18억엔 규모를 보이던 매출이 지난 3월 11일 발생한 지진 재해의 영향으로 인해 3월달은 11억 5,000만엔으로 약 36%가 감소한 수준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지난 3월 3일 '일본 소셜커머스 시장동향분석'라는 포스팅을 통해서 소셜커머스 aggregator 서비스 운영사가 발표한 내용을 공개했는데, 구체적인 수치는 조금 다르지만 12월에 최고치를 보였다가 1월에 급감하고 2월에 조금 회복된 추세를 보여주는 것은 위 그래프와 일치하고 있다.

당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지만, 12월달에 약 22억엔 이상의 규모로 시장 매출이 발생한 이후 1월 매출 규모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오세치 게이트'라고 불리우는 그루폰 재팬 사건 때문이었다. 즉, 시장 내 점유율 1위 기업이 문제있는 도시락 상품을 판매하여 나름대로 큰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전반적인 소셜커머스 기업들에 대한 안좋은 시각이 팽배해져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일반적인 오세치 도시락(좌)과 문제가 되었던 도시락 이미지(우)>


당시 문제가 발생한 직후인 1월 17일 그루폰 그룹 CEO가 직접 유튜브에 사과 영상을 올리기는 했지만 워낙 파급력이 강했기에, 2월 초 '일본경제신문'이 인터넷 지면 6페이지에 걸쳐 크게 보도하기도 했고, NHK의 24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추적 A to Z'에 '급확대! 굉장히 싼 쿠폰사이트'라는 내용이 방영되면서 시장 전체를 어둡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이렇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소셜커머스가 적극 노출되었기에 관련 서비스 산업 자체를 모르던 일반인들에게 PR이 되었고, 1월 대비 2월에 신규로 등장한 소셜커머스 업체가 8군데나 되었기에 시장 매출 규모는 조금 오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신규로 진입한 곳들은 대부분 지방 특정 지역 내지는 특정 상품만을 타겟팅하여 차별화를 모색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그런데 이런 난관을 소셜커머스 업체들 스스로가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향후 다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해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바로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재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은 것.

지진 재해가 발생한 이후 소셜커머스 기업들 중 기존에 진행하던 업무와 병행 또는 기존 업무를 완전히 정지하고 의연금 모집 활동에 적극 참여한 곳들이 많았던 것이다. 약 75개 이상의 사이트들이 눈에 띄는 활동을 보여주었고, 이렇게 모아진 의연금 총액은 약 3억 5,000만엔을 넘었다고 한다. 결국, 소셜커머스 기업들의 이러한 행보가, 3월 시장 매출 규모를 11억 5,000만엔으로 떨어뜨린 이유 중 하나였던 셈이다.

특히, 글로벌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의 일본법인 '그루폰 재팬'의 경우 불미스런 문제가 발생한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한 여러 지침등을 마련하고 발표하였고, 더불어 이번 지진 재해를 돕기 위해 독자적으로 피해지역 지원을 위한 '3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총 4억엔 가량의 기부금을 모았다. 그들이 진행한 3대 프로젝트를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동북관동대지진매칭기부' 프로젝트 (2억엔)
일본 국민들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프로젝트로, 지난 3월 20일 기준 목표 금액이었던 1억엔에 도달하였고, 그루폰 재팬에서 1억엔을 기부하여 총 기부금 2억엔 전액을 3월 22일 일본 적십자사에 전달

2) '피해지역을 위한 10%' 프로젝트 (8,260만엔)
3월 16일~4월 16일 기간 동안 전 상품 판매액의 10%를 재해민들을 위해 기부하는 프로젝트로, 해당 기간 동안 총 499,958건의 상품이 판매되어 여기서 발생한 매출의 10%인 82,601,348엔을 일본 적십자사에 기부

3) 'World for Japan' 프로젝트 (1.12억엔)
세계 27개국에 퍼져있는 그루폰 법인들로부터 의연금을 모아, 총 112,845,801엔을 기부



비록 일본 내 소셜커머스 시장 매출 규모는 12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관련 기업은 매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만은 아니라는 점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역시 전세계적으로 소셜커머스가 화두이자 기존 온라인 쇼핑몰들은 물론 신규 사업 진입을 꿈꾸는 다양한 기업들에게까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신세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 관련 기업들이 진심으로 지진 피해지역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하며, 다양한 기부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기업 브랜딩 및 새로운 사업영역 홍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현재의 상황은 분명 그들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리라 보여진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도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여러가지 진통을 겪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진실된 상품 판매와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속에 진정한 '소셜' 기능을 접목시킴으로써, 세계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소셜커머스 산업국가로 자리매김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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