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i의 신규서비스 'nohana', 포토북 시장을 흔들게 될까?

일본의 대표 SNS 중 하나인 mixi가 지난 2/19 선보인 가족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nohana'.


사실 릴리즈 당시에는 이미 유사한 서비스 모델이 다수 나와 있어서 크게 눈여겨 보지 않았었는데, 최근 일본 게이자이신문을 통해 유저 반응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획기사가 게재되어 과연 어떤 점에서 어필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해당 기사의 일부를 번역 및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추가/재구성하여 소개하니, 유사한 서비스에 관심이 있거나 일본 서비스 트랜드를 둘러보시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스마트폰 포토북 주문앱 'nohana' 소개페이지>


'nohana'는 스마트폰용 무료 포토북 주문 앱으로, 릴리즈 이후 10일동안 18,000명의 유저가 가입하여 약 25만장의 사진이 업로드되었고 약 6,000여권의 포토북이 주문되었다고 한다. 현재의 성장 속도는 mixi 측이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빠른 상황으로, 올 해 3만권의 포토북 주문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이미 10일만에 주문된 수량이 6,000여권 이라는 점과 아직 2013년 1Q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앞으로 얼마나 크게 성장할지 모를일이다.


'nohana'의 경우, 포토북을 월 한권까지는 배송료 90엔만 내면 그냥 제작해서 우송(14cm*14cm 사이즈에 28페이지로 구성)해 준다는 컨셉이 일반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나름 성공적으로 어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두권째부터는 유료화가 적용되는 프리미엄 모델)



<'nohana' 앱으로 제작된 포토북>


'nohana'는 든든한 회사의 지원을 받아가면 추진된 전략적 프로젝트가 아닌, 사내 신규 사업 제도를 통해 지원한 3명의 멤버들과 함께 mixi 이노베이션 센터 오모리 카즈요시(大森和悦)씨가 주도해 온 산출물이라는 점에서 웬지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있을것 같은 서비스다. 사내 작은 회의실에서 4명이 동거동락하며 직접 수천개의 포토북을 검수까지 꼼꼼히 진행하여 초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었고, 지난 2/25 경영진들의 배려로 엔지니어 3명을 추가 지원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일본 내에서 mixi는 대표 SNS로 기억되고는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상황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고 워낙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mixi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 내지는 수익원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2012년 10월 월간 액티브 유저수(월 1회 이상 로그인 사용자)는 1,441만명 수준이었으나 11월에는 1,312만명, 12월 1,298만명으로 지속적으로 방문자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nohana' 서비스를 만들게 된 배경은, mixi가 친구나 지인이 서로 연결된다는 미션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가족'을 서로 연결해준다 라고 하는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은 DNA를 갖고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즉, 포토북을 만들고 싶어도 손이 많이 가고 부모님들이 바빠서 만들기 어렵다는 점을 해결해주고 싶다는 것에서 출발한 것인데, 오모리 카즈요시씨 자신이 바로 세살짜리 아이를 키우고 있고 엔지니어 멤버 중 한명도 두살짜리 부모로써 어린 아이와 함께한 사진속 추억을 포토북으로 남기고 싶은 니즈가 충만했던 부분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nohana'라는 서비스명은, mixi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첫글자 m 다음의 알파벳 n에다가, 하와이어로 '가족'을 의미하는 'OHANA'를 붙여 만들었다고 한다. 역시 '가족'이 'nohana'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불어, 엄마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간단한 조작으로 포토북을 만들 수 있도록 이용동선을 구성한 것이 특징인데, 앱 상에서 사진만 선택하면 되고 완성된 포토북을 미리볼 수 있으며 특별히 제목이나 코멘트를 기입하지 않아도 심플한 포토북 형태로 제작이 되도록 배려해 놓았다. 물론, 필요로 하는 유저들을 위해서 나중에 사진을 변경하거나 특정 코멘트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nohana'에 사진을 업로드하면 바로 포토북 미리보기가 가능>


두권째부터는 권당 525엔의 인쇄비와 배송비가 부과되는데, 아직까지는 대다수의 유저들이 한 권만을 주문하고 있지만 조금씩 유료 주문량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이들은 주목하고 있다. 현재 1,050엔 이상 주문시에는 무료로 배송해 주고 있고 희망하는 주소로 배송하는 것도 가능한데, 지금까지 주문된 포토북의 약 90%가 자녀나 가족 사진으로 구성된 포토북이라고 한다.


참고로 작년 말 기준으로 일본 포토북 시장 규모는 95억엔 정도로, 주문량은 440만권에 이른다. 최근 2~3년 주춤하던 성장세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2012년 시장 규모를 크게 넓히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nohana'를 포토북 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계획은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이고 매출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하는 점이 다소 의아하긴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제 막 스타트 한 서비스로서 오히려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 등을 고민해 가면서 키워나가려고 하기 보다는 순수하게 서비스 자체의 본질을 먼저 확고히 다지고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가며 향후 전략을 세밀하게 세워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일본 포토북 시장 추이>


다만, 가족을 소중히 하고 가족을 위한 새로운 미디어를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하되, 향후 포토북 배송용 봉투에 포토북 이외에 무엇이든 동봉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예를들어, 매월 배송하게 될 포토북 수가 수십만권이 된다면 그 안에 관련 광고 등을 동봉하여 그 자체를 가치있는 매체로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 'nohana'는 매월 한 권을 배송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고 이를 활용하여 포토북 이외의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 가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즉, 현실 세계에서 가족을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 1단계로서 보다 퀄리티 좋은 사진을 포토북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들을 위해​아이들 촬영에 숙달된 사진사를 조직화하고 파견하는 사업을 봄이 되면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약 50컷 정도에 2~3만엔 수준을 검토중인 상황으로 먼저 프리랜서 사진사들을 mixi에서 모집하고, 3월말이나 4월초 즈음에 아이들 사진을 즐겨 찍는 유저 1,500명 정도를 대상으로 포토북 케이스를 선물로 주면서 준비중인 사진사 파견사업 내용을 공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사내 신규 사업 제도를 통해 작게 시작된 'nohana' 프로젝트는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존재해 보인다.


특히, 현재 제작된 포토북 오발송으로 인한 이슈가 붉어진 상태로서, 실제 오발송 당사자인 유저가 네이버 마토메에 관련 글을 올렸고 mixi 측에서는 해당 유저와 컨택 및 해당 건과 관련하여 공식 입장을 발표하였다. 이번 사건으로야후재팬 트위터 타임라인(리얼타임검색)이 일시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주목도가 올라가기도 했고, 일부 유저들은 모르는 이에게 내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전달될 수 있다는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 상태이다.


<'nohana' 포토북 오발송 이슈로 집중된 네티즌들의 관심>


'nohana'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성장 중이라는 좋은 소식과 더불어 포토북 오발송에 따른 불만과 오해를 사고 있는 다소 난감한 상황을 맞고 있는 셈인데, 아무쪼록 무탈하게 현재 상황을 정리하고 유저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해 나가주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들이 당장 준비중인 사진사 파견사업 개시 이후의 유저 반응과, 그 후 어떠한 모델로 확장해 나가며 경쟁력을 갖추게 될지 무척 궁금하고 당분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자 한다.


이미 스마트폰 사진 인쇄 서비스들이 다수 존재하는 상황에서, mixi가 경험해 온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운영 경험과 사진이라고 하는 감성적 서비스 속성을 어떻게 접목시켜 제 2의 mixi로서 대박 신화를 이어가게 될 지, 2008년 포브스 아시아판이 선정한 일본의 갑부 37위에 32세(최연소)로 랭크되었던 스타 CEO '가사하라 겐지'의 한 수를 기대해본다.


Trackback 0 Comment 3
  1. Favicon of http://www.synz.kr synz 2013.03.11 09:47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나라에서도 접할 수 있었음 좋겠네요 괜찮은 아이템인거같은데..

    • Favicon of https://poom.tistory.com 미스터골드 2013.03.12 02:1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그랬으면 싶은데, 과거 사례를 놓고 보면 안정적 BM으로 확장시키지 못해서 유사한 사업자들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던 것 같아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네요~

  2. 도도 2013.09.11 18:2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인상적인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서비스로 통할것 같아요 ㅎㅎ 후속 리포트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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