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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7.24 아이폰은 프로야구 선수들도 춤추게 한다? (2)
아이폰은 프로야구 선수들도 춤추게 한다?
일본의 국기(國技)라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우수한 실력 뿐만 아니라 프로 스포츠에 걸맞는 다양한 마케팅을 기반으로 남녀노소 대다수의 일본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2월 20일 후쿠오카를 연고지로 하는 퍼시픽리그 소프트뱅크 구단에서 'SOFTBANK HAWKS' 팀 선수 전원에게 아이폰을 지급한다는 짧은 기사 하나가 관심을 끌더니, 그로부터 5개월 남짓 지난 현재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무슨 이야기인지 시간을 잠시 거슬러 올라가보면..
연초 소프트뱅크에서는 2008년 시즌에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프로야구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서 2009년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내부 행사를 개최했는데, 이때 손정의 사장이 후쿠오카 돔구장 '야후 돔'에 선수 부상을 막기 위해서 인공잔디에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여 특수 처리를 하는 것과 아이폰 3G를 선수 전원에게 지급하겠다고 하는, 2가지 약속을 하게 된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프로야구 선수단을 격려하는 손정의 사장, 출처:k-tai.impress.co.jp>
이후 '아이폰을 사용하게 하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만들라.'는 손정의 사장 지시로 야구단에 지급된 아이폰에 커스터마이징된 전용 프로그램을 탑재하게 된다.
<선수별로 시합 및 안타, 홈런, 삼진 등 다양한 동영상을 제공하는 전용 어플리케이션>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특정 선수명을 선택하게 되면 시합일, 상대팀에 따라 타석별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안타나 홈런, 삼진, 희생타와 같은 시합 내용을 쉽고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선수들은 야구장 내 자료실에 있는 영상이나 스탭들이 전달해 주는 DVD를 통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동영상들을 TV 등 대화면을 활용하여 실력 향상에 도움을 받고 있지만, 아이폰은 언제든지 원할 때마다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7월 22일 일본 프로야구 전반 시즌이 종료된 현재 퍼시픽리그 순위를 보면, 니혼햄 파이터즈에 이어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1게임차로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에 하위에 쳐져 있던 팀이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분명 아이폰이 선수단을 달라지게 만드는데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얻기 까지 연간 140여 게임을 치르는 강행군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시합 내용을 촬영, 편집, 운영 등에 전념하고 있는 담당 직원의 노고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는데, 정말로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다.
현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군 선수들까지 적극적으로 아이폰을 활용하며 1군 선수들의 시합 내용을 체크하고 있어서 선수단 전체적인 기량 향상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하니, 만약 이대로 후반 시즌까지 잘 달려서 리그 우승이라도 한다면 최고의 수훈상은 선수 개개인의 동영상을 원활하게 제공해 준 직원이 받게 되는 건 아닐지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올해 센트럴리그-퍼시픽리그 교류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소프트뱅크 호크스, 출처:구단 홈페이지>
앞으로 이승엽 선수가 속해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소프트뱅크 호크스 경기가 있을 때는, 이승엽 뿐만 아니라 호크스 구단 쪽 덕아웃도 유심히 지켜봐야 겠다. 어쩌면 중계 카메라에 아이폰을 만지작 거리는 호크스 선수들이 눈에 보일지도 모를테니...
아무튼 아이폰이라고 하는 하나의 휴대용 단말기가 이처럼 여러모로 생활속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느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아이폰을 통해 개인시장 뿐만 아니라 기업시장도 노리고 있는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는 직접 경험하고 있는 이러한 성공사례가, 오히려 커다란 마케팅 툴로서 자신들에게 큰 힘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적어도 일본 소프트뱅크에게는, '아이폰은 프로야구 선수들도 춤추게 한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사례가 아닐까..